내가 본격적으로 요리의 세계로 접어든 것은 한국이 아니라 외국생활을 하면서 부터다. 한국에서야 솔직히 어디든지 밥 정도는 먹을 수 있었고, 집에서 지원도 있는 그런 환경이어서 소위 '남자식의 대충' 요리로 연명을 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워낙 우리나라에는 한국요리의 전문가 - 엄마들 - 가 넘쳐나는 그런 환경이어서 왠만큼 노력을 해서 요리하는 기쁨을 얻기 어렵고, 나름 국영기업에 다니는 김대리(당시)가 대장금 급의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뭐랄까 그리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삼각김밥이 있지 않은가? 내가 살았던 외국에 삼각김밥이 있었다면 나는 결단코 요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흠흠- 처음으로 살게된 외국인 영국. 진정 먹을 것이 없는 그런 고장이다. 게다가 뛰어난 학교 위치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