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주변에 담장을 (혹은 아우라라고 할까 흠흠) 착착 쌓아 올리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남들이 내 귀에 대고 하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슬슬 저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기 시작을 하고, 이 결과로 내 개인적인 성숙이랄까 개인의 성품이랄까 하는 것들은 이전에 비해서 잘 돌아보게 되는데, 이게 계속 지속되다 보니까 정작 나름대로의 나르시즘에 빠져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든가 '내가 보기에 이 세상은' 등등의 생각이 점점 짙어지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까 내 생각이 진실에서 멀어져 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결국 사람은 혹은 살아 나가는 과정은 절대 좌표를 가지고 가기 어려운 것이라서 누군가 주변에 있어 자기에게 "오빠 그러니까 당신이 늙어서 그런거라구요" 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