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의 출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대부대를 인솔하거나 님들을 모시고 다니는 식의 출장이었고, 이라크의 특성상 뭐 개인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그러다가 간만에 진짜로 간만에 지극히 정상적인 나라이고 잘 아는 영국에 와서 신나게 4시간을 운전하고는 지금은 Crewe Bathormely라는 곳에 있는 트래블로지에 한 방에서 또 진짜로 간만에 베이비복스의 제3집을 듣고 있다. 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정말로 middle of nowhere다. 덕분에 간만에 세상에서 슬쩍 벗어나서 어딘가 숨어있다는 기분이 든다. 뭐 내일 아침부터는 다시 차를 몰고 업자들과 회의를 하고 그 친구들이 잡아주는 숙소에 묵을 예정이지만은 암튼 간만에 드는 이런 기분을 즐기는 중이다. 베이비복스의 노래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