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역시나 공항가는 길입니다. 가끔 들어오는 한국은 언제나 춥고, 울적하고, 추억이 끈적거리고, 피곤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술 취하고, 결국은 암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합니다. 너무 당당한 한국사람들에 비해 왠지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느려져 버린 나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바쁜 출장이어서 달랑 오후 한 자락만 내게 주어졌습니다. 잽싸게 이마트에 다녀오고, 그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한국 티비 보면서 빈둥거리다가 중국집에 음식 배달 시켜먹기를 하고 어두운 길에 가방을 질질 끌고와서 버스를 타고 공항 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결국 결론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다음번에 한국에 올 적에는 뭐랄까 조금은 여유롭게 그리고 조금 더 밝은 이미지를 만났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