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이 꿈꾸는 작업환경이란 것이 있다. 내 경우는 언젠가 어찌어찌 알게 되서 찾아간 호주녀석네 사무실이었는데, 오래된 집을 겉은 그대로 놔두고 속을 뜯어고쳐서 사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동네 한 가운데 (베트남 이었다) 있어서 이리저리 전선이 엉키고 옆집의 벽들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손바닥 만한 뒤뜰이 있었다. 주로 작업을 하는 거실에서 이 뒤뜰로 이어지는 문은 항상 열어두고 발을 내려서 나름 멋진 햇볓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에어컨이 없이 천정에 있는 선풍기로 버텨야 하지만... 더군다나 이런 조건이기 때문에 가끔 동네 고양이들이 (베트남 고양이들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먹을 것이나 애정을 달라고 문가에서 빙빙돌기도 하고 녀석의 고양이는 거실 한 쪽 구석에서 잠을 자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