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4

쿠르드 식당인 Kani Sheitan

이라크와 두바이를 오가면서 수 많은 케밥들을 맛보았지만 단연코 그 중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이라크 쿠르드 술레마니아 시 외곽에 있는 그러니까 술레마니아에서 참차말로 가는 길에 있는 '카니 세이탄(Kani Sheitan, 악마의 샘)이라는 식당이다. 오늘도 술레마니아로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렸다. 식당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하고 그리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활기에 넘친다. 특히 주인 아저씨의 고래고래 지르시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음식 맛이.... -_-;;; 자리에 앉으면 기본 반찬이 나온다. 매번 바뀌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대충 비슷하다.아래 사지에서 보면 시계방향으로 올리브, 붉은 색으로 염색된(?) 파스타 (불량식품 맛이 난다), 절인 양배추, 오이를 요구르트에 넣은 것이 나..

사막에 가다 (5)

현장에서 사나로 돌아오려면 마리브를 통과해야 한다. 마리브는 예전 시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평지인 사막과 날카로운 산들과 다시 사구들을 통과하다가 보면 갑자기 녹색이 확 들어오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다. 아름답고, 사람들도 활기에 넘친다. 문제는.... 여기가 예멘에서 손 꼽히게 위험한 곳이라서 외국인 납치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일어난다. 한 달전에 프랑스애들이 납치됬었다. 풀려났는지는.... 아직 얘기가 없다. "지난번 국방부 장관도 여기서 운명을 달리했죠" "왜여?" "하하 그게 헬기타고 여기로 오는데 밑에서 걍 기관총으로 갈겨서 떨어져버렸다니까요" "아아 -_-;;;;;" 덕분에 예멘내에서 이동을 하려면 수 많은 검문소들을 통과해야 하고, 각 검문소에 미리 발급받은 통행증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나 ..

음식점 소개 - 알파커 (Al Fakher)

혹시나 예멘의 사나로 관광오실 분들을 위해서 (과연?) 음식점 소개 그 두 번째 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알파커는 그러니까 이쪽에서도 귀한 손님들이 외부에서 왔을 적에나 나는 소위 비싼 그러니까 사나에서 최고의 식당입니다. 물론 제가 발령받아서 왔다고 이런 식당에서 대접 받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아- 제귈-). 이번에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참여사들이 온 덕분에 한 번 갈수가 있었죠. 대충 한 사람당 4-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일단 식당 전체적인 분위기는 뭐랄까 큰 천막입니다. 이런풍을 이쪽에선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음식은 전통적인 예멘 음식들로 일단 짭잘한 샐러드가 전채로 나오고 그 뒤를 이어 빵이 나옵니다. 빵은 이런저런 소스에 찍어먹는데 새우가 들어간 녀석이 젤로 좋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일부 인간들이 예멘에서는 무엇을 먹는 것이냐 하고 물어본다. 솔직히 예멘 사람들이 뭘 먹는지 잘 모른다. 베트남처럼 길에 면해서 먹는 것도 아니고, 치안 문제로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등등.... 그럼 넌 뭘 먹냐? 라고 물으신다면, 일단 아침은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는다. 보통은 빵과 계란후라이 콩과 소시지를 먹는다. 점심은 예멘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식사단계이지만 왠일인지 울 회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피자나 치킨 둘 중에 하나를 골라서 먹는다. 그리고 저녁은 이상하게도 소화가 잘 안돼는 관계로 (고지대라서 소화능력이 떨어진단다) 별로 당기지도 않고 해서 대충 샌드위치 먹고 잔다. 그러다가 가끔 회사가 일찍 끝나면 주변 예멘식당들을 전전하는데 (유일한 한국식당은 열라 비싸다. 김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