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 전하가 물으신다. "그래 그 동안 고생이 많았겠지?" 천하를 덮을 것만 같은 자애로운 음성이 그 동안에 고초를 다 메우고 왠지 마음의 저쪽 끝자락이 따뜻해져 옴을 느낀다.무릇 하고픈 말과 밝히고 싶은 일들은 많으나 지금 이 상황에 주상 앞에서 그 모든 일들이 무슨 의미를 가진단 말인가.고생이야 내 고생이었고, 문제들이야 내가 풀어내면 될 것을.이 세상의 모든 고초를 지고 번민하는 천하 주상앞에서 작은 신하 하나가 또 거기에 무슨 돌을 얹는단 말인가. "아니옵니다. 모두 주상의 은혜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이렇게 주상 앞에 나오게되었습니다""경의 수고를 내가 아노니" 자애로운 눈빛을 한 번 더 보내신다. 제대로 일을 수행치 못한 죄인의 마음이 다시 한 번 옥죄어 온다.이렇게 말씀을 마치시고 홀연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