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에서 공문서가 하나 왔다. '이러이러한 자료를 현재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중인 파라이둔에게 제공하시오' 라는 내용이었다. 도데체 누가 보냈나 봤더니 쿠르드 석유성에서 일하는 왠 아저씨다. 소위 정부라는 조직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 하나에게 그것도 이름까지 명시해서 우리 자료를 보내라고 '공문'씩이나 보낸 것이 일단 우습기도 하고, 물론 개인적인 부탁 혹은 청탁을 받았겠지만 우리 광구 담당자도 아닌 사람이 쪽팔리게 이런 공문이나 만들어 보낸 사실이 한심하기도 하고, 이미 자기들에게 제출한 자료 하나 찾지 못하는 녀석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괴씸한 마음도 들었다. 자료를 제공하라는 파라이둔은 예전에 내 밑에 있던 직원인데 늘 자기가 석사인 것에 자존심을 세웠지만 업무 능력은 별로였다 (영어 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