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이사의 완성

mmgoon 2010. 11. 23. 14:52

새 집에서 바라다 본 풍경




이사가 끝나고 그러니까 이제 새집이 우리집이 되었다고 느끼는 시점은 언제일까?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아는 몇몇 인간들은 처음 문 열고 발을 들여놓자마자 'home sweet home'할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는 짐이 얼추 다 정리되고 나서도 아니다.


내가 '아, 우리집' 하는 경우는 이사가 끝나고 주변에서 간단하게 걸어가서 뭔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 

또 이런식으로 가까운 세탁소 그러니까 곧 주인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는 세탁소를 찾고, 

아무 의욕이 없을때 설렁설렁 가서 뭔가 먹거나 마시는 그런 곳을 찾아아 이사가 끝난 것 같다.



왜 이런 이야기를 쓰냐면 어제 처음 2곳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일단, 가게.

전혀 있을 것 같이 않은 그런 곳에서 작은 수퍼를 찾았다.

예의 물건 값들은 마트보다 비싸고 몇가지 없지만 간단하게 우유나 식빵 일부 과자류를 구할 수 있다.

주인은 안보이고 필리핀 점원 2명이 있다.


그리고 세탁소,

다림질에 소질이 없는 인간에게 필수요소인 세탁소는 물론 우리 아파트에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 가격이 


'차라리 손을 데더라도 내가 하겠다' 


수준인 관계로 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까닭에


내가 들고 가서 저렴하게 쉭쉭 드라이 클리닝과 다림질을 해주는 곳을 찾았는데, 우연하게 또 역시나 세탁소가 전혀 없을 것 같은 그런 곳에서 찾았다.

이곳 역시 2명의 주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필리핀 아줌마들이 있다.

바지 하나 다려주는데 4디람 (1250원)이다.


자자 그렇다면 이제는 어슬렁거리고 가서 간단한 식사와 맥주정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만 하나 찾으면 이사의 완성이 되는 것인데.... 

의외로 이런 곳이 두바이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베트남의 스시바나 한국에 있던 산본중심상가 몇몇 집들 같은 곳을 찾아야 할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