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플과의 인연의 시작
애플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들이 있다.
뭐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애플의 장점은 컴퓨터, 전화기, mp3 player, 등등의 장비를 생산해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녀석들이 대충 다 연결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뭐든지 한 녀석 그러니까 내 경우에는 아이팟 터치를 만나게 되면 처음에는 약간의 반항이 있지만 결국 마성에 빠져서 그 다음으로 그 다음으로 전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글은 내가 어떻게 맥북에어를 구입하게 되었는지 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혹시나 처음으로 맥킨토시라는 기종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골수 PC-MS 신자인 나는 그러니까 물론 IBM PC가 나오기 전에 Apple II를 사용했지만 (보석글이나 중앙한글이라고 들어는 보셨는지?)
AT (286 프로세서를 단 컴퓨터)부터 PC를 사용했다. 386, 486, 586인 펜티엄으로 이어지는 PC사랑은
PDA로도 이어져 당근 Window mobile을 사용하는 iPaq 시리즈를 PDA로 줄창 사용한다.
그 옛날에 떼돈을 들여서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구입해서 PDA를 썼던 것 같다.
이 때만 해도 애플은 모토롤라사의 6800계열의 CPU를 사용했고, 한국이나 한글에 대한 배려라고는 거의 찾아보지 못해서
주변에 애플을 쓰는 인간들이라고는 디자인 업계 종사자들이나 당시 얼리어답터에 해당되는 친구들 밖에 없었다.
1995년도 윈도우를 처음으로 설치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맥을 사용하는 이들을 얼마나 놀려댔던지 –_-;;;
그러다가 애플은 인텔 CPU로 갈아타는 결정을 내렸고,
아이팟이라는 컴퓨터가 아닌 제품을 선보이는 등 뭐랄까 작은 회사가 보여주는 혹은 거대기업은 하기 어려운 혁신들을 가져왔다.
부트캠프니 패럴렐즈니 하면서 PC 신도들을 개종시키는 듯 했지만 이 시기 이미 나는 울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행정전산망이니 하는 것들에 매달려서 뭐 멀고 먼 일이 되어 버렸다.
훗- 나는 회사원이라구 하는 식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아주 늦게도 2008년도에 그 동안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던 iPaq이 수명을 다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뭐 사용 빈도와 내용으로 봐도 튼튼한 HP제 iPaq이라도 충분히 사용된 기기인 판다군을 그렇게 보내고 새로 iPaq을 구입하기 위해 설레인 마음으로 신형 기기를 살펴봤는데.......
허억-
이런 아이팩이건 윈도우 모바일이건 버젼 넘버만 높여 놓았지 실질적인 발전이 보이지 않았다.
화면의 화소수가 늘어나고 램이 증설되고 뭔가 이것저것 기능이 늘어 났다고 하지만 결국 기존 버젼에 문제가 되었던 것들은 계속 문제로 남았고,
무엇보다 새로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도 모두 디자인의 발전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솔직히 그 동안 개발을 위해 들인 돈이 아까울 만큼이나 정말로 '이쁘지 않았다'.
판다군 (iPaq rx3725)이 새로 나온 녀석들 보다 100배는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이건 정말로 공업용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디자인에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들이 신형이라고 떡 버티고 있었다.
정말 녀석들은 디자인으로만 보면 100년도 사용할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래서 차라리 큰 돈을 들여서 고장난 그리고 비싼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이전 아이팩(판다군)을 살릴까 하는 생각까지 가져왔었고 이런 생각을 하니 짜증이 확-하고 밀려왔다.
이런 상황에 이라크로 발령이 났고 뭔가 나의 PIMS를 담당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할 때 후배가 아이팟 터치를 소개했다.
자, 여기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애플이 마성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몇 번인가 구입을 검토했던 맥북이 아니라 바로 아이팟 터치의 모양으로 말이다.
그러니까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 날 당시 새로 나온 윈도우 비스타에 동기화를 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를 하고 있는데 후배 녀석이 아이팟 터치를 들고 앞에서 자랑질을 하기 시작했다.
"앗, 형님 이게 아이팩이에요?"
"아아, 이게 비스타랑 동기화 시키려니 문제가 있네" (아니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동기화 프로그램을 내장하지 않은 것인지)
"자자, 이거 아이팟인데 멋지죠?"
하면서 이거 저거 자랑을 시작했고, 결국 디자인과 MS Outlook과 완전히 호환된다는 말에 속아서
그리고 거지같은 아이팩 mp3 player 프로그램을 떠올리고는 바로 인터넷으로 질러버렸다.
애플의 특징은 인터넷이나 책 등으로 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특히나 한국에는 비방의 글이 많다),
옆에 사람이 들고 설치는 것을 보면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절반 이상이 풀어지고 바로 그 '모양' 때문에 마음이 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입한 아이팟 터치는 충실하게 PIMS 역할을 심지어 음악을 듣는 기능보다 더 많은 일을 이쪽으로 해줬다.
그리고 이라크로 발령을 받아 한국을 떠났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일찍 아이폰이 나온 두바이에서 이미 아이팟 터치에 익숙한 나는 아이폰 3Gs를 구입한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화기능과 3G 기능 정도의 차이?) 실제 업무를 하는 부문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무선 인터넷이 풍요롭지 못한 중동과 가끔 출장을 가는 유럽의 특성상 3G 기능은 이동 중에도 업무를 수행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구매 후 내 업무는 확실하게 집과 출퇴근 시까지 연장이 되었다.
이렇게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즐겼지만 맥북은 아직까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PC로 구축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아직까지 대정부 문서인 아래한글을 무시할 수 없으며,
지질분야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들이 PC용으로만 개발되었고 앞으로 기존 워크스테이션에서 PC로의 이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었다.
이러던 중에 아이패드가 등장을 한다.
마음을 흔들 만큼 멋진 디자인에 응용범위도 아이폰보다는 상대적으로 넓다.
게다가 두바이에서는 아이패드를 미친듯이 홍보를 해댔다.
순간 마음이 열정적으로 흔들렸지만, 개인적으로 '기기를 구입하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한글의 문제와 (이제는 해결됬지만) 아무래도 버츄얼 키보드, MS Office 미지원이 큰 문제로 다가왔다.
이런 식으로라면 아이폰보다 조금 더 나은 기능이지만 가지고 다니기 어려운 애매한 위치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두바이 쇼핑몰에 아이패드 매장을 수십차례 헤메기만 하고 마음을 접었다.